-
진영아 한나라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은 1일 학력 및 정치경력 논란 끝에 자진사퇴 했다.
황영철 한나라당 대변인은 "진 위원은 사실과 다르게 알려져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진 위원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공천위원을 추가로 임명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나라당 공천위원은 외부 출신 7명, 내부 3명 등 총 10명이 됐다.
학교폭력예방 시민단체인 '패트롤맘' 회장으로 활동한 진 위원은 평범한 주부로 알려져 왔다. 한나라당은 전일 공천위원 인선을 발표하면서 영입 배경으로 "몇 년 전까지 평범한 주부 출신으로 '패트롤맘중앙회'를 이끈 분으로 어머니, 주부, 자원봉사자의 시각으로 국민에게 필요한 인재를 선택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진 위원은 박 위원장이 인재영입과 관련해 역점을 둔 '감동인물 찾기 프로젝트'로도 추천된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 위원은 2007년 대선 이후 한나라당의 외곽조직인 국민성공실천연합(현 뉴한국의 힘)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8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고 입당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09년에는 당 중앙위 총간사까지 지냈다.
진 위원은 전일 공천위원 인선 발표 뒤 언론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당적(黨籍)을 가졌거나 정당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이날은 "한나라당에 입당했었다"고 말을 바꿨다.
그의 최종 학력도 논란거리였다. 일부 언론에 진 위원은 학력이 '고려대 행정학과'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으나 실제로는 모 사이버대 부동산학과를 졸업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진 위원은 "기자와 전화 통화 상태가 좋지 않아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도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진씨의 학력을 '고려대 행정학사'라고 기재했다가 1시간여 뒤 수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비대와 친박계 내부에서는 조기 수습의 필요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위원이 자진사퇴하는 모양새를 갖췄으나 사실상 경질의 성격이 짙다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또다른 공천위원에 대해서도 도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 추가 사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공천 심사를 담당할 공천위원 인선 과정에서 학력이나 정당활동 경력 등 기초적인 신상에 대해 검증이 너무 허술했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 번 비대위원 명단이 한 번 유출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공천위원은 보안을 강조하다보니 검증에 소홀해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한편 박근혜 위원장은 2일 오전 비대위 전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진영아 공천위원의 사퇴와 관련해 "발표 난대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