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4.11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에 소속된 친박계 현기환 의원이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에게 '공정 공천'을 약속했다. 현 의원은 공천위원으로 임명된 뒤 가장 먼저 이 의원에게 전화 걸고 '계파 화합'의 손짓을 보냈다.
지난 31일 공천작업을 주도할 공추위에 외부인사 8명을 제외한 내부위원 3명이 친박계와 가까운 의원들로 구성되자 지난 18대 총선 공천에서 빚어진 '공천학살'이 친이계를 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 의원은 이 의원과 통화에서 "부족하지만 공천위원으로 중책을 맡게 됐으니 앞으로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조언을 구했다. 또 "공정 공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이 의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공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공천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의원은 "(2008년 공천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이 의원에게 전화를 드렸다.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된 만큼 이 의원의 많은 지도편달 바란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현 의원은 이재오 의원의 측근인 권택기 위원과 차기 대권 잠룡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측근인 차명진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의원들에게도 잇따라 전화를 걸었다.
이처럼 현 의원이 인적쇄신을 위한 핵심 직책이라 할 수 있는 공천위원으로 임명된 뒤 가장 먼저 친이계에게 전화를 한 것은 '계파화합적' 성격이 짙다.
이 의원은 친박계로부터 대선 이듬해 치러진 2008년 총선 공천 당시 이뤄진 '친박 공천학살'의 배후 의혹을 받았던 만큼 두 사람의 통화는 4년 만에 역전된 두 계파 간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