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차세대 전투기 T-50 아직 개발 단계로 납기 못맞춰""미국 동맹국 한국이 러시아제 전투기 선정할 확률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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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한국 방위사업청의 차기 전투기(FX) 도입 3차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러시아가 출품하려던 5세대 전투기 T-50이 아직 개발 단계에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이 미국 전투기를 선호해 러시아제가 선정될 가능성이 작았기 때문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이 31일 지적했다.
한국 방사청은 73억 달러(약 8조 3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F4와 F5 등을 대체할 첨단 전투기 60대를 구매하는 FX 3차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애초 30일 서울 용산 방사청 회의실에서 열린 FX 사업 설명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러시아 수호이사는 끝내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와 관련 수호이사가 포함된 러시아 '통합항공기제작사(OAK)' 관계자는 이날 현지 일간지 '이즈베스티야'에 처음부터 T-50을 입찰에 참가시킬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T-50이 아직 개발 단계로 겨우 3대의 시험 모델만 제작됐을 뿐 아니라 설계 내용도 극비에 속해 국제 입찰에 참가할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 미국 전투기를 외면하고 러시아제 전투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국제무기거래분석센터' 소장 이고리 코로트첸코도 T-50의 수출품 본격 생산이 2017년부터나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어차피 한국 측이 요구한 2016년 납기를 맞출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T-50 개발에 한국의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미 인도와 250대의 T-50 판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한국 입찰을 포기하는 것이 전투기 개발에 어떤 차질을 빚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코로트첸코 소장은 또 예전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한국이 미국 기종을 선호해 러시아제 전투기를 선정할 확률이 낮은 것도 입찰 포기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2002년 한국 공군의 전투기 구매 입찰에서 미국 F-15 전투기가 선정되고 러시아제 수호이(Su)-35가 떨어진 사례를 들었다.
러시아가 미국의 첨단 5세대 전투기 F-22와 F-35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T-50은 올 연말까지 비행 실험을 마치고 2015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러시아는 T-50이 미국이 운용 중인 F-22보다 가격 대비 성능에서 훨씬 뛰어나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T-50이 입찰 참가를 포기하면서 한국 FX 도입 사업에선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이 경쟁을 벌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