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용역팀 중간보고회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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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우도의 천연기념물 제438호인 홍조단괴(紅藻團塊) 해빈의 모래는 호안벽과 해안도로 때문에 유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대 윤정수 교수팀은 19일 오후 우도 현지에서 열린 조사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 "해빈지역에 호안벽과 해안도로가 건설된 후 높은 파도에 의해 호안벽을 넘어 해안도로와 서천진동 쪽으로 이동된 모래가 다시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해 해빈의 순환구조가 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풍화작용으로 강 상류지역의 모래나 자갈들이 빗물을 타고 강으로 들어간 후 연안바다에 모이고, 파도나 해류 등에 의해 해저의 모래가 해변에 쌓인 뒤 해풍에 의해 모래가 날려 육지쪽으로 이동하며, 이동된 모래는 육지쪽에서 부는 바람이나 빗물에 의해 다시 해빈쪽으로 들어가 일정량이 유지되는 것이 일반적인 해변 모래의 순환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이곳의 호안벽과 해안도로를 철거해 원래 상태로 복원할 것을 제안했다.
해수욕장 개장이 끝난 후에 해빈 지역에 비닐 덮개를 씌우거나 모래 유실 방지 시설을 설치하고, 현재 서천진동 쪽에 쌓인 모래를 해빈 침식 지역으로 다시 옮겨 놓을 것도 주문했다.
홍조단괴 해빈은 우도면 연평리 2215-5 일대 6필지와 주변 해역을 포함해 총 95만6천256㎡의 면적에 펼쳐져 있다. 평상시 바닷물에 잠기지 않는 폭 29∼33.2m, 길이 397m 부분은 우도 8경의 하나인 '서빈백사(西濱白沙)'로 불리며 주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홍조단괴 해빈은 애초 죽은 산호가 쌓여 생성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산호사 해수욕장으로 불렸다. 그러다 조사 결과 홍조류가 퇴적돼 생성된 것으로 확인된 뒤 세계적인 희귀성과 학술적 가치가 인정돼 2004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이곳의 해안도로는 1995년에 건설됐으며, 이후 2005년 월파와 모래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이 0.4∼2.5m, 폭 0.3∼4.8m, 길이 282.5m의 호안벽을 쌓았다.
제주시는 문화재청으로부터 5천만원을 받아 지난해 5월부터 홍조단괴 해빈 유실 원인에 대한 조사연구용역을 시작했으며, 오는 2월 용역이 마무리되면 보존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