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역이 무척 쾌적해졌네요."
18일 이른 아침 의정부역 동부광장.
버스에서 내린 출근길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몸을 움츠린 채 걷다가 왼쪽에 환하게 불이 켜진 새 건물을 보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왼쪽으로 꺾어진 에스컬레이터를 한 번 더 탄 뒤 지상 3층 대기실에 도착했다. 널따란 광장이 다가왔다.
기존 대기실보다 3배, 임시 역사보다 5배 이상 넓어졌다.
전철을 타려면 이 곳에서 개찰한 뒤 철로가 깔려 있는 지상 1층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용객 김건우 씨는 "역이 더 깨끗해지고 넓어졌다"며 "시내가 잘 보이니까 길 찾기도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이날 의정부 민자역사를 개방했다. 4월 중순 완공 예정이지만 설 연휴 이용객 편의를 위해 임시 개통했다.
민자역사는 지하 2층, 지상 5층, 전체면적 1만2천104㎡ 규모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역무시설은 최신 시설을 도입해 확충했으나 승강장 길이는 220m로 기존과 같다.
특히 접근성이 강조됐다.
기존에는 출입구가 동쪽과 서쪽 두 곳 뿐이었지만 신역사는 8곳으로 늘려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아직 공사 중이지만 지하상가에서 개찰한 뒤 직접 승강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민자역사는 4월 문을 열 신세계백화점과 연결된다. 의정부시의 요청으로 백화점 건너편에도 출입구가 설치됐으나 이 출입구는 아직 개통되지 않았다.
지상 4~5층에는 시민을 위한 교육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의정부역은 1911년 서울 용산~의정부 경원선 개통 때 건립됐다. 6ㆍ25 전쟁 때 불에 타 없어졌다가 1996년 다시 세워졌다.
2010년 신세계가 민자역사 공사를 시작하면서 철거해 임시 역사로 운영되다가 101년 만인 올해 최신시설을 갖춘 전철역으로 재탄생했다.
역 바로 옆에는 지하 2층, 지상 11층, 전체면적 14만6천㎡ 규모의 신세계 백화점이 건립되고 있다. 이 곳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문화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의정부역은 하루 평균 4만5천명이 이용하고 있다.
백화점까지 문을 열면 더 많은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시(市)는 기대하고 있다.
강진수 의정부역장은 "101년 만에 최신시설을 갖춘 민자역사로 재탄생했다"며 "4월 중순 개통 예정이었지만 설 연휴 이용객을 늘 것으로 예상돼 미리 개방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