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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병용 "돈봉투 사건은 이재오 죽이기 음해" (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외인사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응암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2.1.13ⓒ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한나라당 안병용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13일 이번 사건을 '특정세력의 이재오 죽이기 전초전'이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2008년 전당대회 당시 구의원들을 시켜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돌리라고 지시한 당사자로 거론돼 검찰 조사를 받은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은평갑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특정세력의 음해'를 주장했다.
안 위원장은 인접 지역구(은평을) 의원이자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있다.
안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못 받은 구의원들의 보복성 음해에서 시작해 이재오 죽이기의 전초전으로 접어들었다"며 이들 구의원의 배후로 전직 은평갑 당협위원장을 지목했다.
안 위원장이 공개한 전직 당협위원장은 친박(친박근혜) 성향 인사로, 이번 총선에서도 은평갑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재오 죽이기에 나선 특정세력'으로 친박계를 규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돈 봉투 사건이 공천국면과 맞물려 친이-친박의 격한 갈등으로 확산될 개연성도 있다.
그동안 당 일각에서는 일부 비대위원이 `MB정부 핵심 용퇴론'을 제기한 데 이어 '돈 봉투' 사건을 계기로 대대적으로 친이계를 솎아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돼 왔다.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맞붙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시 '돈 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친이-친박간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된 상태다.
또한 친박 진영에서는 친이계 중심으로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 재창당론과 일부 비대위원을 겨냥한 사퇴론 등을 `박근혜 비대위 흔들기'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범친이계인 정몽준-홍준표 전 대표, 김문수 경기 지사 등은 '연대'를 통해 '박근혜 비대위' 견제에 나설 태세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4.11 총선 은평갑 공천을 놓고 친이계인 안병용 위원장과 친박계 인사의 경쟁이 과열돼 빚어진 사태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