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태지역이 방어의 중심” 거론하자 中 “안 돼”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중심의 새 국방전략지침을 내놓자 도련선 전략으로 서태평양을 ‘삼키겠다’는 전략을 세운 중국 공산당이 관영 매체들을 내세워 미국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소속 <신화통신>은 ‘미국이 군국주의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매도했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미국이 중국을 잠재적 위협대상으로 분류했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6일 <신화통신>은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의 건설적 역할을 환영하지만 전쟁광은 안된다'는 논평을 통해 "미국이 방위구조를 상당부분 재편해 아태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에 더 많이 기여할 것으로 환영받고 있다"며 한국, 일본 등 다른 동아시아 국가의 반응을 전하면서 "그러나 미국이 실행할 수 있는 군국주의는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고 강력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며 중국의 입장을 끼워 넣었다.

<신화통신>은 이어 ""미국 스스로가 새 방위전략에서 언급한 바대로 해외에서 치른 값비싼 2차례의 전쟁의 교훈을 새겨야 한다. 과거의 쓰라린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아태 지역에서 무분별하게 군국주의를 실천하는 대신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미국이 냉전시대의 제로섬 게임 사고에서 벗어난다면 아태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경제발전을 위해 평화적 환경을 필요로 하는 중국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6일 1면 톱 기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5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의 지속: 21세기 국방의 우선순위'라는 국방전략을 발표했다면서 여기에서 미국이 중국을 잠재적 위협 대상에 올려놓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의 새 국방전략이 장기적으로 중국의 강국 부상이 여러 방면에서 미국의 경제와 안보에 영향을 줄 잠재적인 세력이 될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새 전략이 아태지역에서 미중 간 충돌을 피하려면 중국의 군사력 성장은 그 전략적 의도 역시 투명하게 공개되는 작업과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이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드러냈다.

<환구시보>는 진찬룽(金燦榮)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을 인용해 "미국의 새 국방전략은 중국의 발전이 미국을 위협할뿐더러 그런 중국이 미중 관계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중국을 분명한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의 펑광첸(彭光謙) 소장을 인용해 "미국은 이제 많은 지역에 군사력을 배치할 수는 없음에도 여전히 세계 안보 이슈들을 통제하려 한다. 중국은 미국의 의도를 긴장하고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의 새 국방전략지침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공산당 매체들은 지금까지 중국 항공모함 문제나 영토분쟁 문제, 북한의 기습도발과 핵개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문제가 불거질 때는 아시아 국가들의 의견은 모두 무시하는 주장들을 주로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