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1월 말까지 인적쇄신 안되면 사퇴”

한나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은 2일 당내 활동을 둘러싼 비판론에 대해 “1월 말까지 상황을 보고 비대위 취지에 합당한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면 ‘더 이상 시간을 끌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박 비대위원장이) 빠른 시일 내 인적쇄신 결단을 하지 않으면 비대위를 만든 의미가 상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1월 말까지 변화가 없으면 사퇴하겠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경우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인적쇄신 대상에 대해서는 “누구라고 말할 생각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국민이 볼 때 ‘이런 사람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있다. 제 기능을 못했으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계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대위원직 사퇴 요구에 대해 “여기가 영광된 자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정치집단에서 일을 하다보면 이런저런 소리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굳이 거기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검사 시절 내가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자백을 받았던 사람”이라며 자격을 문제 삼은 데 대해서는 “소영웅주의적 사고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 같은데 제가 그런 것에 신경 쓸 사람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유력 대권주자인 박 비대위원장은 무엇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지 스스로 판단할 것으로 비대위 운영 과정을 통해 대선 가도에서 할 얘기도 다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