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문성근, 낙하산이 웬말···지역 버리고 광화문行 주민 모두 알아”
  • “정치논리에 매몰된 야권이 지역과 무관한 인사를 ‘낙하산식’으로 내려보내면 지역이 발전하겠나.”

    여야를 막론, 부산지역 정가에선 어느 누구도 ‘두 문(文)’의 출마 선언을 반기지 않았다.

  •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과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가 2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부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문재인 이사장은 사상구에, 문성근 대표는 북강서을에 출마한다. ⓒ연합뉴스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과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가 2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부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문재인 이사장은 사상구에, 문성근 대표는 북강서을에 출마한다. ⓒ연합뉴스

    26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가 부산 출마를 선언한 이후 한나라당 부산시당이 이례적으로 논평을 내고 두 인사를 강하게 비난했다.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야권이 서부산에 뜬금없이 두 문(文)을 새로 내려 하는 데 모두 여의도로만 통하는 문(門)”이라며 출마 선언의 의미를 깎아내렸다.

    이어 “이들이 당선되면 주민 곁에서 거친 손을 잡고 아픈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려 줄지 아니면 천 리 밖 광화문 광장에서 머리에 띠를 두르고 촛불을 든 채 앉아 정권교체를 외치고 있을지 시민이 더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당은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와 발전이 필요하지만 서부산 시민에게는 전국적인 유명세보다는 민심을 하나로 모아 함께 잘 사는 지역으로 발전시킬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 영도구에 출마할 예정이던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문 이사장과 정면 승부를 하기 위해 사상구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뿐만이 아니었다.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지역에서 활동을 벌이고 있던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의 반발은 더욱 거셌다.

    민주통합당 북강서을 예비후보로 활동해 온 정진우 전 민주당 대외협력국장은 “‘여당은 조직, 야당은 바람’이라는 고전적인 선거전략에 의존하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를 100여일 남긴 상황에서 연고가 없는 지역에 급작스럽게 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의문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문성근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두 문(文)과 함께 부산진을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해 지역 예비후보 김종윤씨는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갖고 지역에서 활동해 온 후보가 둘이나 있는데도 굳이 선거가 임박해 지역을 옮겨 출마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한 경력이 거의 없는 후보가 과연 바람만으로 주민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일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에 맞서 풍찬노숙하며 지역을 관리해 온 당원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라며 전략 공천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