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PK 지역에서 10석 이상 얻어 전국정당 및 원내 1당으로 우뚝 선다는 목표
  •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지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여겨져 온 부산에서 야권 인사들이 대거 출마 선언을 하면서 ‘낙동강 전투’의 신호탄이 울렸기 때문이다.

    친노(親盧) 진영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김정길 전 전 행자부장관은 26일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 출마를 선언했다.

  •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가 2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내년 총선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부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문재인 이사장은 사상구, 문성근 대표는 북강서을, 김정길 전 장관은 부산진구을에 출마한다. ⓒ연합뉴스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가 2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내년 총선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부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문재인 이사장은 사상구, 문성근 대표는 북강서을, 김정길 전 장관은 부산진구을에 출마한다. ⓒ연합뉴스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이사장은 당초 본가가 있는 영도구나 변호사 사무실이 있는 연제구에 출마를 검토했으나 논의 끝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사상을 택했다.

    문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은 부산-울산-경남에서 승부가 난다. 이곳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 수 있기 때문에 변화를 호소하려면 저부터 풍덩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부산에 연고가 없는 문성근 대표는 북강서을 지역을 택했다. 이곳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0년 16대 총선에서 출마했다가 근소한 차로 낙선한 곳이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문 이사장과 연합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여기에 지난해 부산시장 선거에서 44.6%의 득표율을 기록한 김 전 장관은 부산진을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통합당에선 세 사람의 이름을 묶어 '문성길'로 부르며 부산 선거의 아이콘으로 띄우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부산에서 '야당 신드롬'을 일으킬 선봉대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핵심은 낙동강 벨트다.

    부산과 경남을 가르는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동쪽에서는 문 이사장과 문 대표, 서쪽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김해을)과 송인배 전 청와대 행정관(양산) 등 친노 세력의 핵심 4인방이 나선다.

    참여정부 인사들은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동서로 확장해 PK라인을 확고히 하고 있다.

    부산에는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이 사하갑에 출마하며 박재호 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이 남구을, 전재수 전 대통령 제2부소식장이 북강서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사상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사상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문 이사장과 공동으로 검찰개혁과 관련한 저서를 집필한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출신의 김인회 인하대 교수가 연제구 출마를 고려중이다.

    재선의 조경태 의원은 사하을에 출마하고, 김영춘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부산진갑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경남에는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김성진(마산갑)씨와 하귀남(마산을) 변호사, 김조원 진주과학기술대 총장(진주갑,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김해갑에는 참여정부에서 군 인사비리 수사를 맡았던 민홍철 전 군법무감(변호사)과 정영두 전 행정관이 경합 중이다.

    여기에 참여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경남지사가 1.15 전당대회 이후 입당, 총선 후보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는 포석이다.

    민주통합당은 야권 연대를 통해 PK 지역에서 10석 이상을 얻어 전국정당 및 원내 1당으로 우뚝 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