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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냐? 문재인이냐?”
통합과 함께 당명을 바꾼 민주통합당이 당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를 지도부를 뽑는 만큼 사활을 건 분위기다.
특히 당내 대선 주자들은 선출되는 지도부에 따라 자신의 운명도 갈라질 가능성이 커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26일 오후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한다.
이날 예비경선에서는 총 15명의 출마자 중 9명이 추려진다. 현재 민주당 출신으로 한명숙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박영선 이종걸 이강래 신기남 우제창 김태랑 김영술 후보 등 11명, 시민통합당 출신으로는 문성근 이학영 김기식 박용진 후보 등 4명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경선 판도는 손학규 대표 체제의 민주당과 전통의 텃밭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옛 민주당 그리고 새로 합류한 친노세력인 시민통합당 3갈래로 나뉜다.
가장 앞서가는 후보는 자타공인 한명숙 전 총리다. 친노·시민단체 그룹은 물론, 정세균 전 최고위원 등 옛 민주당 주류 일부의 지지도 받고 있다. 손학규 계열 인사들도 한 전 총리의 1등은 기정사실이라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 전 총리의 경우 친노 성향이 강하지만, 당이 와해되는 상황에도 끝까지 탈당을 하지 않으면서 손학규-박지원의 기존 민주당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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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신임지도부 및 민주진보통합 대표자 연석회의를 마치고 나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제는 누가 2등을 하느냐와 누가 떨어지냐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3갈래의 수장 손학규-박지원-문재인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2등을 할 경우 여세를 몰아 떨어진 세력을 규합해 본 경선에서 1위 탈환을 노려볼 수도 있다. 일단 6명의 당 지도부를 뽑는 9명에 드는 것도 중요하다. 당선 확률도 급격히 높아지는데다, 나머지 세력과 협상 보트로 떠오르게 되면서 영향력 행사도 가능해진다.
때문에 이번 예비경선에서 얼마나 ‘자기 사람’을 많이 남기냐는 대권 후보를 노리는 손학규-문재인에게는 대권 예비 경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금까지 옛 민주당 쪽에서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이인영 전 최고위원 그리고 손학규 계열로 분류되는 김부겸·박영선 의원 등이 상위권을 노리고 있다. 친노 세력인 시민통합당 출신으로는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가 거론된다. 이학영 후보도 컷오프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만약 친노 세력에서 한 전 총리를 제외하고도 2명 이상이 선출직 지도부에 입성하게 되면 기존의 민주당 당권은 교체됐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예비경선에서는 이들 15명의 후보를 9명으로 압축한다. 예비경선은 762명의 중앙위원이 1인3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민주통합당은 예비경선이 끝나면 27일부터 본선 진출자 9명을 대상으로 전국을 순회하는 TV토론회와 합동연설회를 개최한다.
또 다음달 7일까지 경선 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을 모집한 뒤 9~11일 시민·당원 모바일투표, 14일 전국 263개 투표소의 현장투표를 실시한다. 대의원 투표는 15일 전대 현장투표로 진행된다. 본선 투표는 대의원 30%, 시민ㆍ당원 70%의 비율로 반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