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ㆍ임동원 방북 수행 이견
  • 남북은 23일에도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문제를 협의했으나 마무리하지 못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방북 문제에 대해 이 여사 및 현 회장측과 아직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북측과의 협의도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협의가 이처럼 지연되는 것은 통일부와 이 여사측이 방북 수행 인원을 놓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이 여사와 홍업ㆍ홍걸씨 등 김대중 전 대통령 유족, 의료진, 수행비서 등으로 방북단 규모를 최소화하려는 반면 유족 측은 여기에 민주통합당 박지원 의원과 임동원 전 국정원장도 포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문단 구성이 마무리되면 장례 일정상 조문 방북은 김 위원장의 영결식(28일) 전인 2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한국을 찾았던 북측 고위급 조문단도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22일 남북은 방북시 육로를 이용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처럼 방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음에 따라 남북은 주말인 24∼25일에도 판문점 채널을 가동하고 방북 문제 협의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통일부는 조문단과 동행하는 정부 실무자와 관련해 "조문단에 대한 실무 지원의 파견 목적"이라면서 "정부 실무자들이 별도로 조문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