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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왕' 박태준 사회장 엄수…현충원에 잠들다

입력 2011-12-17 16:40 | 수정 2011-12-17 21:52
"우리는 다음 세대의 행복과 번영을 위해 희생하는 세대라던 그 카랑카랑한 육성이 여전히 귓전에 생생한데…"(정준양 포스코 회장).

▲ 조문객들이 한국의 철강왕 고 박태준 전 포철회장의 영면을 기리고 있다.ⓒ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장례가 사회장으로 엄수된 17일 오전.

기온이 영하 10도에 이르는 강추위가 무색할 정도로 고인에 대한 추모 열기는 뜨겁기만 했다.

이날 오전 7시10분께 발인 예배가 열린 신촌세브란스병원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은 유족과 함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내 영혼이 은총입어' 등 찬송가를 부르며 박 회장을 배웅했다.
경찰 기동순찰대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병원을 나선 운구 행렬은 한남대교를 건너 8시30분께 강남구 대치동의 포스코센터에 도착했다.

아침 일찍부터 운구 행렬을 기다린 포스코 전·현직 임직원 1천500여명은 묵묵히 '철강왕'의 죽음을 애도했다.

1977년 입사해 포항에서 박 회장과 함께 근무한 김종만(66)씨는 "깨끗한 손에서 깨끗한 철이 나온다며 화장실을 말끔히 재정비해주실 정도로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쓰시던 분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 회장의 영구(靈柩)는 자신의 혼을 쏟아부었던 '포항제철' 식구들에 인사를 마치고 장지인 국립서울현충원에 입장했다.

영결식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저마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쏟아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탁월한 위업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를 후배들에게 남겨놨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인과 각별한 인연으로 장례위원장을 맡은 박준규 전 국회의장은 준비해온 추도사를 제쳐두고 "우리는 두고 자기는 올라가셨는가 봐. 좋으신가 봐. 이승만 박사 계시지, 박정희 대통령 계시지…. 나는 농담할 친구도 없어졌다"라고 말하다 끝내 흐느낌을 참지 못했다.

이윽고 TV에서 박 회장 생전의 정력적인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이 방영되자 영결식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나카소네 전 일본 총리는 조전을 보내 "선생님을 잃은 것은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도 큰 슬픔이 아닐 수 없다"며 유족을 위로했다.

현충원 국가유공자 3묘역에서 진행된 안장식에도 많은 추모객이 함께 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매서운 칼바람 속에 언덕에 올라 하관식을 지켜봤으며, 박 회장의 평전을 썼던 조정래 작가는 무심한 표정으로 유족과 허토(관에 흙을 뿌리는 의식)를 했다.

한국 철강산업의 신화를 쓴 '철강왕' 박태준 명예회장은 이날 낮 12시30분께 군 의장대의 조총 발사를 뒤로 한 채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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