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자료사진) ⓒ연합뉴스
    ▲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자료사진)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과 2012년에도 계속 계약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정 감독과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포스트 정명훈을 대비해 예술감독께서 후진양성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정 감독도 “지금까지 언론에 발표된 내용에 대해선 크게 관심 없다.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음악발전과 후진양성 등 서울시향의 발전을 위해 여생을 바치고 싶다”고 답했다.

    박 시장과 정 감독이 합의함에 따라 서울시는 오는 22일 실무자 협의를 통해 세부 계약서를 작성한 뒤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오는 27일 재계약을 할 예정이다.

    계약조건 조정안에 따르면 정 감독은 기본급 2억3,000여만 원은 2011년 수준에서 동결하고, 회당 지휘료 4,200여만 원은 정부의 물가 인상기준율을 반영해 5% 인상하기로 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가족과 매니저의 항공료(본인 및 동반 가족 1인의 항공료는 제외)와 섭외 활동비, 외국인 보좌역 활동비 등은 연봉 계약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그동안 정 감독이 지휘 수당의 50%만 받던 '찾아가는 음악회'의 지휘 수당도 내년부터는 받지 않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급액과 조건, 계약기간 등은 시 예산과 정 감독의 사정을 고려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안승일 서울시 문화관광국장은 “정 감독의 계약기간은 3년이며, 본인의 사정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박 시장과의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향을 6년 동안 지휘해오고 있는데 (서울시향이) 잘 해오고 있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것은 힘든 일이어서 여럿이 힘을 합쳐야 한다. 음악가로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해 서울시향을 계속 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 시장도 "정 감독이 그동안 서울시향에 바친 열정과 성취를 존중한다"며 "베를린 필과 뉴욕 필의 연주를 관람한 적이 있는데 서울시향도 서울시민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수준이 되기를 바라고 정 감독이 그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2005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할 때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취임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하연주를 지휘하는 등 이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