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파 김성식 "몇 명 의원 고민" 추가 탈당 암시친박계 이해봉 "19일 전국위..체제구성 문제 없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궁지에 몰리게 됐다. 한나라당 재창당 여부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계와 쇄신파 간 빚어진 갈등은 정태근 김성식 의원 등 쇄신파의 탈당 사태를 불러왔다. ‘박근혜 체제’는 출범도 하기 전에 상처를 입게 됐다. 

    박 전 대표도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 그는 “쇄신파 의원들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황 원내대표는 추가 탈당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 13일 박 전 대표와 통화에서 직접 대화를 요구하는 쇄신파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4일 박 전 대표는 탈당을 선언한 쇄신파 의원들과 만나 비대위 구성과 재창당 문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쇄신파 의원들은 박 전 대표에게 재창당을 둘러싼 당 쇄신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라고 압박함과 도잇에 ‘추가 탈당’ 관측이 제기돼 왔다. 한 쇄신파 의원은 “김성식 의원이 지난주부터 재창당 문건을 친박 핵심의원을 통해 박 전 대표에게 전달하려고 했고 면담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쇄신파의 '탈당'으로 궁지에 몰리게 됐다. ⓒ 양호상 기자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쇄신파의 '탈당'으로 궁지에 몰리게 됐다. ⓒ 양호상 기자

    박 전 대표의 ‘불통’이 쇄신파 의원들의 탈당을 불러왔다는 주장이다. 당내에서는 권영진 의원을 포함한 수도권 의원 등 총 5명가량이 탈당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식 의원은 “누구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몇 명 의원이 자신이 정치하는 존재 이유를 걸고 계속 당에 머무를 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며 ‘추가 탈당’을 암시했다.

    쇄신파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빚어질 경우, ‘박근혜 체제’는 출발부터 적잖은 부담을 떠안게 된다.

    당 쇄신과 개혁 작업에도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향후 리더십‧포용 능력에 대한 논란이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번 ‘쇄신파’의 탈당 사태가 박 전 대표의 비대위원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친박계 중진인 이해봉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비상대책위원장 자리에 앉은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소통에 나서기 어려운 점이) 있던 것 같다. 비대위원장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폭 넓게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오는 19일 전국위 열기 때문에 비대위 체제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친박 의원도 “대세에 지장이 없고 탈당도 당이 어려워 나온 것 아니겠는가. 이런 비상상황을 해결할 처방을 내놔야지 질질 끌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처럼 친박과 쇄신파가 재창당 여부를 놓고 계속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갈 경우, 오는 19일 전국위 개최 이전에 탈당이 ‘도미노’로 이어지는 분열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