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을 잡았다고 희희낙락하다가는 나락"
  •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11일 홍준표 전 대표의 중도하차로 당 지도체제가 박근혜 전 대표 중심으로 이동하는 상황에 대해 "당권을 잡았다고 희희낙락하다가는 바로 나락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 쇄신파의 핵심으로 꼽히는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박근혜 전 대표 눈치만 보며 살던 일부 의원이 '이제 우리가 당권을 잡았다'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당권이 여기서 저기로 옮아가는 게 쇄신이 아니며 국민 눈에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강조했다.

  • ▲ ⓒ 정두언 의원 트위터
    ▲ ⓒ 정두언 의원 트위터

    그는 "한나라당이 살 길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재창당(당 해체 후 신당 창당)하는 길 뿐이며, 그것이 박 전 대표도 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체제'의 사명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신속히 재창당을 완수하는 것이며, 보수혁신에 동참하는 제세력을 참여시키는 포용력이 필수"라고 밝혔다.

    또한 '박근혜 체제'의 선결과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 역행하는 지독한 소통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뜻을 헤아리다 몇일 가고, 뜻을 잘 못전달해 혼란에 빠지는 이런 아날로그 방식과 속도로는 디지털 세력에 백전백패"라고 말했다.

    "주변에서 눈치만 살피는 자들을 물리치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 사퇴 전후로, 친박계 내부에서 박 전 대표의 '의중'을 두고 혼란이 빚어진 상황을 비판한 셈이다. 지난 5일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이 사퇴를 선언하자 '박 전 대표와 상의했느냐'부터 시작해 '박근혜 등판론'에 이르기까지 측근 의원들조차 박 전 대표의 뜻을 파악하지 못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