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상황에 유구무언···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람은 바로 나”
  • “나는 목자를 잃은 양”

    한나라당 쇄신파의 필두 정두언 의원은 16일 당내에서 ‘정-정(정두언-정태근) 브라더스’로 불린 정태근 의원의 탈당과 관련, “하루에도 열두번씩 의견을 묻고 지침을 얻던 분이 떠나니 완전 패닉”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정 의원의 탈당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사람은 정두언으로, (나는) 목자를 잃은 양이라고 할까”라는 글을 올렸다.

    정 의원은 ‘박근혜 조기등판론’의 선봉에 서며 목소리를 높였으나 재창당 논란이 격화되면서 한 몸과도 같았던 정태근-김성식 의원이 탈당하기에 이르렀고 본인은 백의종군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08년 자신이 정치적 내리막길을 걸었던 때에 현 상황을 빗댔다

    그는 “11월29일 당 연찬회에서 홍준표 체제 퇴진과 박근혜 등판을 주장할 때만 해도 동조 의원이 없었다. 친박계 의원들의 거부 때문이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와도 비슷한데 박근혜 체제가 들어서자 앞장섰던 한 사람은 밖으로 또 한 사람은 백의종군으로…”라고 했다.

    이어 “이 정부 출범 후와도 비슷? 정부 출범 직후 ‘형님’의 불출마를 주장하다 소위 55인 사건의 주범이 됐고, 그 해 국정 농단 세력의 권력사유화를 비판하다 여권에서 완전히 고립됐다”고 소개했다.

    정 의원은 “외고 개혁, 감세 철회, 부자 증세를 제기하며 국정기조 전환에 앞장섰으나, 지금의 참담한 상황엔 유구무언”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창업공신 중 1명으로 꼽히지만, 지난 2008년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 등을 겨냥한 ‘권력사유화’ 발언으로 정치적 내리막을 걸어야 했고, 한동안 침묵을 지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