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행보 함께 하지 않겠다"당내 일각 "두 사람 돌아오지 못할 강을 넘었다" 우려
  • ▲ 민주당 손학규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1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당 손학규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1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8일 민주당 손학규에 대표에 대한 대선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 입장에서는 전날 혁신과통합이 주축인 시민통합당과의 통합 절차를 두고 '결별'을 선언한 뒤 내놓은 2차 공격인 셈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부에서는 손학규 체제 시작부터 밀월관계를 맺어온 두 거물이 "돌아오지못할 강을 건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대선에서 손 대표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철회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어 "지금까지 손 대표와 좋은 정치적 유대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그런 관계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손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함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손 대표가 사전논의 없이 시민통합당과 `대의원 30%, 당원ㆍ시민 70%' 방식의 경선룰에 합의한 것에 불만을 토로하며 "평상시 관계를 볼 때 상의가 있어야 했다"며 "손 대표가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에 불참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비열한 방법으로 불참한다든지 지역위원회 대의원을 불참시키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내게는 반대 행동을 조정할 능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 대표는 부결을 염려하는 것 같다"며 "지금 사무처에서 회의도 하고 중앙당 당직자들을 지방으로 내려보내서 독려도 하고 심지어 버스비 지원한다는 설도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자신이 통합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손 대표가 법과 절차를 중시하지 않고 밀어붙이다가 이런 불행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교동계 전 의원은 "정치라는게 필요에 의해 협력하고 싸울 수 있는 곳이지만, 두 사람의 감정은 그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