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수 없는 일 한나라당도 예의주시..오픈프라이머리 여야 합의 고려해야”
  •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사건에 대해 “당에서는 최구식 의원 비서의 단독 행위가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 스스로가 엄중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어 조만간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 자체를 큰 유감으로 생각하고 당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어 ‘최루탄 테러’ 등 국회가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과 관련해 “국회 폭력 및 폭언을 근절하고 원활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 개정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회선진화를 추진해 식물국회를 방지하고 더이상 직권상정을 ‘강행처리’라는 표현을 쓰지 않도록 직권상정 제도를 축소, 제한하는 한이 있더라도 의사 합치를 도출해나갈 수 있는 보충적 국회법 제도를 여야가 마련하겠다”고 했다.

  • ▲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 쇄신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여야 합의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도 고려돼야 하겠고 국민멘토단 구성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공천에 대해서도 황 원내대표는 “그간 직능대표와 전문성 위주였는데 이제는 연령대별로 다양한 국민 대표성을 반영, 국민공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우리나라는 국회의 초선비율이 어느 나라보다 높다. 한나라당의 경우 초·재선이 76.9%, 3선이 13%이고 4선 이상은 극히 적은데 국회는 경륜과 참신성이 잘 조화돼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국민적 고려가 있어야 한다”며 인위적인 대폭 물갈이에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황 원내대표는 또 “요즘 정치쇄신이 화두인데 무엇보다 정당개혁부터 출발해야 한다. 정당이 국회 위에, 국정 전반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마련하고 선거를 준비하는 정당으로 변모돼야 하며 그래서 원내 정당화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정당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정당에 속하지 않는 대다수 국민의 의사를 수렴하는 구조를 갖춰야 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표출되는 국민의 의사와 정치적 견해를 흡수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대비와 변혁이 필요하다. 대통령제 보완에 관한 (개헌) 화두도 불씨를 꺼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대해 “아직 계수조정 소위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고 물밑조정 과정만 거치고 있지만 정기국회 내에 마치겠다는 희망의 불씨를 끄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이번 주에는 좋은 소식을 국민에게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여야 원내대표 회담도 주초에는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