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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신당 창당ㆍ강남 출마설'을 전면 부인한 데 대해 안 원장 멘토로 알려진 인사들의 반응이 온도차를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총선을 건너뛰고 대선으로 직행할 것이라는 관측과 총선에서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직ㆍ간접적으로 야권을 지원할 수도 있다는 전망 등이 꼬리를 물고 있다. 반면 안 원장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반응 역시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다.
올해 안 원장과 수차례 만나 정치적 조언을 해온 김종인 전 의원은 안 원장의 '커밍아웃'을 독려하는 직접적인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의원은 2일 PBC 라디오에 출연해 "안 원장의 여러 행위를 보면 정치에 전혀 뜻이 없는 사람도 아닌 것 같다"면서 "정정당당하게 나와서 우리나라 상황이 어떻고, 이를 어떻게 처리하겠다고 말해 정직하게 국민에게 검증받는 게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통령 될 사람은 정직하게 국민에게 평가받아야 한다" "학교에 숨어서 국민의 지지도를 쳐다보는 것은 정치할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정당 참여 전망에 대해서는 "당분간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 10월쯤이나 (야권에서) 손이 내밀어 지면 (대선후보를) 시도해보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당 출현과 안 원장 참여의 필요성을 언급해온 법륜 스님은 안 원장의 발언 이후 안 원장의 정치 참여 문제에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법륜 스님은 이날 경남도청 강당에서 열린 '희망세상 만들기' 행사에서 "안 원장이 정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면서 "신당 이야기도 없었고 다만 국민운동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소개했다.
법륜 스님은 이어 "기성 정치권은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고 말해 안 교수의 발언으로 신당 창당의 가능성이 사라지자 기성 정치권의 혁신 요구로 방향타를 돌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법륜 스님은 연례행사로 내년 1월 인도 성지순례를 다녀온 뒤 필리핀과 캄보디아 등에서 빈민층 구호 활동을 한시적으로 벌이는 등 일상적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의원 원장은 안 원장의 발언에 대해 언급 자체를 피했다.
박 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치적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원장이 안 원장의 멘토를 넘어 복심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억측을 낳을 수 있는 발언을 삼가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박 원장은 내년 1월부터 그리스와 이탈리아, 쿠바 등에 관한 여행기를 집필하는 등 개인적인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은 "전문 여행가처럼 내내 해외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2∼3주 정도씩 여행해 책을 쓸 예정"이라며 "이번 일정은 오래전부터 계획해온 것으로 정치적으로 해석할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