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백의종군 심정으로 겸허히 국민 앞에 무릎 꿇어야”
  •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신임을 얻는데 성공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30일 “위기를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당을 쇄신하고 혁신하는데 전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심각한 위기상황 속에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끼리 더 이상 다툴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쇄신연찬회에서 53명이 당 쇄신에 대해 좋은 말을 해 주고 121명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것은 그만큼 당이 절박하고 위기에 처해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어제 자리를 비운 것은 내 거취를 포함해 모든 것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더욱 가열찬 쇄신을 하라는 중지가 모아진 데 큰 의미를 부여한다”며 홍 대표와 보폭을 맞췄다.

    황 원내대표는 “모두가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겸허히 국민 앞에 엎드려 무릎을 꿇고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지도부의 변화를 외적으로 갖출 시간도 이제는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현 체제 중심으로 최선의 쇄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청 관계에 대해서는 “보다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의로 민심을 잘 반영하라는 뜻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쇄신파 일각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 온 홍 대표는 전날 당 쇄신 연찬회에서 ‘대다수가 원한다면’이란 전제로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을 전격적으로 밝혔으나 다수가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지도부 교체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