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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9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쇄신 연찬회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연찬회를 통해 당의 쇄신 방안을 논의한 한나라당이 30일 홍준표 대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쇄신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다만 쇄신파 일각에서 사실상 ‘조건부 재신임’이라며 향후 당 쇄신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여 쇄신안 마련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홍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심각한 위기상황 속에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우리끼리 더 이상 다툴 시간이 없다. 위기를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당을 쇄신하고 혁신하는데 전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쇄신안에 대해 홍 대표의 한 측근은 “홍 대표가 파격적인 쇄신안을 구상 중이며, 이는 대부분 인적 쇄신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 안팎에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가 돼야 파격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홍 대표가 전날 쇄신연찬회에서 거론된 영남-강남권 중심의 50% 물갈이론, 전체 의원의 당협위원장직 사퇴론에 버금가거나 이를 뛰어넘는 공천개혁안을 제시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홍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물갈이 관련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파는 일단 홍 대표의 ‘쇄신안’을 지켜본 뒤 ‘사퇴론 재점화’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은 당 대표 한 사람의 몫이 아니다. 단지 숫자에 의해 재신임을 받았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재신임론은 현재 진행형이다. 먼저 반성을 하고 비전과 그 비전의 실행에 의해 평가받아야지 그냥 단순한 지도부 재신임론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원희룡 최고위원 역시 “국민은 한나라당이 어떤 큰 틀의 정치와 비전을 보이는지 마지막으로 일말의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 기득권 포기, 자기희생, 변화를 전제로 더 큰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해법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식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대표 본인이 ‘마음을 비우고 세상을 보겠다’고 하고 있으니까 이제는 더 큰 쇄신의 책임을 스스로 지게 된 것이다. 잘못하면 언제든지 사퇴론은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쇄신파들이 홍 대표 주도의 당 쇄신이 미흡할 경우 언제든지 다시 사퇴론을 제기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여권 관계자는 “홍준표 체제는 일단 재신임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쇄신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다시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