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터진 최루탄은 경찰이 90년대 초반 폐기한 모델“제대로 폭발했다면 단상의 의원들은 중상을 입었을 것”
  • 22일 오후 김선동 민노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터뜨린 최루탄은 90년대 초반 경찰이 인명피해를 우려해 폐기한 SY-44 최루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 경찰박물관에 전시 중인 SY-44 최루탄.
    ▲ 경찰박물관에 전시 중인 SY-44 최루탄.

    조전혁 의원의 페이스북에 올라 있는 문제의 최루탄 파편사진과 폭발 당시 화면을 본 한 전문가는 “아무래도 SY-44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 조전혁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최루탄 파편.
    ▲ 조전혁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최루탄 파편.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미국제인 SY-44탄은 외피가 금속제로 되어 있어서 폭발할 경우에는 외피가 터지면서 시위자들이 부상을 입거나 사망자가 발생할 우려가 커 경찰에서도 90년대 초반에 사용을 중단하고 지금은 전부 폐기 처분된 최루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문제의 최루탄이 제대로 폭발했다면 단상의 의원님은 중상을 입으셨을 것”이라며 “가장 궁금한 건 김선동 의원이 어떻게 이미 20여 년 전에 폐기된 최루탄을 손에 넣었는가 하는 점”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김선동 의원은 오후 7시 경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한미FTA 비준반대 집회에 참석해 “서민들 피눈물 흘리게 할 협정문을 처리하면서 국회의원들도 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루탄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 ▲ SY-44 최루탄을 발사하기 위해 산탄총에 장착한 모습. 80년대 시위현장에서 자주 보던 모습이다.
    ▲ SY-44 최루탄을 발사하기 위해 산탄총에 장착한 모습. 80년대 시위현장에서 자주 보던 모습이다.

    김 의원은 최루탄의 입수 경위를 묻는 질문에는 “그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본다. 한미 FTA가 국민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언론이 더 자세히 보도해야 한다”며 말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