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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오후 한-미 FTA 국회 경호권이 발동된 상황에서 본회의장에 진입하려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과 보좌진이 반(反)FTA 야당 보좌진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이 22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전격 처리하면서 정국에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특히 야당이 향후 국회 일정을 보이콧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새해 예산안 심사가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저지 속에 비준안을 상정을 강행했다. 표결 결과 재적의원 295명 중 1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51명, 반대 7명, 기권 12명으로 비준안이 통과됐다.
비준안 표결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자유선진당 7명, 미래희망연대 2명도 참석했다. 한나라당은 한-미 FTA 이행법안 14개도 처리했다.
한-미 FTA 비준안이 통과된 것은 지난 2007년 6월30일 양국간 공식 서명 이후 4년4개월 만이다.
이날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이 강력 저지에 나서면서 극심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특히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본회의장 내 의원 발언대에서 최루탄을 터뜨리고 의장석을 향해 최루가루까지 뿌려 본회의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진 것은 의정사상 처음으로, 김 의원은 한때 경위들에 의해 격리조치됐다.
이후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은 “국민을 무시한 날치기 처리”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노당 일부 의원들은 현재 비준안 강행처리에 항의하기 위해 의장석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국민을 무시하고 강행처리한다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향후 충돌을 예고했다.
이처럼 여야의 극렬한 대치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당장 내달 2일로 예정된 내년도 예산안 처리는 불투명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