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D, 종이 한 장 문제 아니다” 민주당에 일침정책쇄신 강조..“堂, 겉모양 아닌 속마음 확 바꿔야”
  • “종이 한 장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게 뭐 의미가 있겠습니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21일 민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핵심쟁점인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와 관련, 한미 양국 장관급 이상 합의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을 두고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 간의 약속이라는 것은 세상에 다 공표한 것 아닌가. 전 세계가 알고, 대한민국과 미국 국민이 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미 FTA 표결처리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던 그는 ‘몸싸움이 벌어져도 참여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모든 게 합의처리가 되고 여야 간 협의를 통해 이뤄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어 “원내에서 그간의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 의원총회에서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으면 그것에 따르는 게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1일 서울 월계동 인덕대학 내 창업인큐베이터 동아리를 방문해 학생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1일 서울 월계동 인덕대학 내 창업인큐베이터 동아리를 방문해 학생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이 22일 새해 예산안 관련 의원총회를 여는 것과 관련해서도 “제가 챙길게 있다”고 했다. 그는 “청년 창업에 정부 지원금이 깎이면 안되지 않는가. 일자리가 우선이라 제가 챙겨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사회보험료 같은 것도 사각지대가 많고 이분들이야 말로 사회보험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다. 기왕 약속을 했으며 지원도 피부에 와닿게, 조금 더 정교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근로장려세제(EITC)를 통해 (근로자들이) 일할 동기를 가지도록, 등록금 지원도 당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근로장려세제는 일정소득 이하의 근로 소득자가 소득에 비례한 세액공제액이 소득세액보다 많은 경우 그 차액을 환급해 주는 제도이다.

    창당 14주년 맞은 한나라당에 대한 생각을 묻자 “당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삶을 얼마나 챙기느냐는 것”이라고 했다.

    “그걸 잘 못하면 정당의 존재 이유가 없다. 당의 존재 이유를 생각하며 (당이) 기본에 입각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 쇄신과 관련해서는 “이름을 바꾸고 겉모양을 바꾸는 것도 필요할 때가 있지만 속마음을 확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가지고 국민에 다가가는데 집중해야 한다. 저도 지금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 정치개혁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창업혁신대학인 인덕대학을 찾아 창업에 나선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는 학교 내 디자인 창업지원센터에 들러 “(우리나라가) 창업 경제로 가야한다. 청년일자리 문제로 고민이 많은데 창업 지원 쪽으로 신경을 많이 써야 된다"고 말했다.

    또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인재가 우리나라에도 많다. 제도적 인프라가 뒷받침 안돼 (이같은 인재가) 능력을 발휘 못하면 국가적 손실”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학교 구내식당에서 윤달선 총장을 비롯한 20여명의 학생들과 점심 식사를 함께 하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교내 창업 선도대학관으로 이동, 창업센터 부스를 직접 방문해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살펴보는 등 학생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