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 "훌륭한 일" 환영 분위기, 확대 해석은 경계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자신의 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이 발표되자 정치권이 미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안 원장의 결정에 대해 "좋은 일", "훌륭한 일"이라고 환영하면서도 대권 행보의 신호탄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기업들의 기부 문화 형성에 좋은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최근 박 전 대표를 겨냥하며 가열찬 행보를 시작한 김문수 경기지사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사회를 위해 기부한다는 것은 좋은 일 아닌가”라고 했다.

    김 지사는 또 “정치적인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악의적인 덧칠을 할 필요는 없고, 순수하게 보면 된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이런 기부를 하는 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장 박 전 대표의 가장 유력한 대선 경쟁자인 안 원장의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대한 견제 심리로 읽힌다.

    구상찬 의원은 "재산 형성 과정은 나중에 점차 검증해야겠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행한다면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것은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정치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핵심 의원은 "지금까지 기부를 안하다가 대선후보의 반열에 오르자 기부하는 이유를 국민은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며 대권행보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한 친박계 인사는 "박 전 대표는 신뢰정치 같은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가 있는만큼 안 원장도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보일 필요를 느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공식 논편을 통해 "소위 '정치의 계절'로 접어들어 다른 해석도 가능하겠지만, 안 교수는 사회 지도층으로서 도덕적 의무를 다한 것으로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며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정치인데 안 교수는 큰 정치를 이미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