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말실수에 '공개사과'..혁신파 요구 수용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홍 대표는 앞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사실상 승리했다고 본다", "10.26 재보선은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사실상 승리'라고 말한 것은 유효 투표율이 지난 총선 때 서울 당선자들의 유효 투표율보다 높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였다. 마치 주민투표에서 이겼다고 오해를 받게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 뉴데일리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 뉴데일리

    이어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다'라는 것은 10ㆍ26 재보선에서 기초자치단체 8곳에서의 승리를 언급하면서 '지방은 희망이 보인다는 뜻에서 했던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는 "국민에게 오만으로 비쳤다면 정말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낮은 자세를 취했다.

    또한 지난달 31일 홍대앞에서 가진 대학생들과의 '타운미팅'에서 "이대 계집애들"이라고 한 발언 등에 대해서도 "내가 막말한 것이 됐는데 거듭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니 농담 한마디도 활자화되면, 정말로 잘못 비쳐지면 큰 문제가 되겠다고 생각된다. 앞으로 농담도 가려서 하겠다"고 했다. 홍 대표의 이날 사과는 당 혁신파 의원들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혁신파 의원들은 지난 4일 여권의 위기상황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면서 홍 대표에게도 "선거 패배와 일련의 발언 및 사고에 대해 직접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의총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에 대해 "의총이 끝난 뒤 원내외 지구당 위원장들 전부 모여서 끝장토론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 쇄신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말을 경청하고 집약해 당을 바꾸고 정부와 청와대를 바꾸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