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최근 국립대학교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총장 직선제 폐지를 강조하는 가운데 국립대인 한국체육대학교가 총장 직선제 폐지를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체대는 3일 오후 임시 교수회의를 열어 총장 직선제 폐지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회의에는 110여명의 전임 교수 가운데 출장, 전지훈련 등의 사유로 불참한 20여명을 제외한 9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학교 측은 사무직원과 재학생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사무직원은 대부분이, 학생들은 약 70%가 직선제 폐지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한국체대는 내년 12월 치러질 차기 총장 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연말까지 `대학의 장 선출위원회'를 구성하고 태스크포스를 꾸려 간선제나 공모제 등 적합한 총장 선출방식에 관한 정책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총장 직선제에 따른 학내 구성원의 갈등, 연구역량 소모 등 폐단이 많았다"며 "시대 흐름상 직선제 폐지가 바람직하는 학내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총장 직선제는 1988년 도입돼 국립대는 상당수가 시행하는 반면 사립대는 극히 일부만 시행 중이다. 대학 자율화에 따라 도입됐지만 파벌 싸움과 등록금 인상 요인이 되는 공약 남발로 재정 낭비를 초래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최근에는 10개 교육대학교와 한국교원대가 총장 직선제 폐지를 결정했다.

    `한국 엘리트 체육의 요람'으로 불리는 한국체대는 체육 지도자와 우수 선수 양성을 목표로 1977년 개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