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간 4,543시간 무사고 비행경력 가진 베테랑 조종사수명 넘긴 노후헬기 교체 요구 더욱 커질 듯
  • 육군은 지난 2일 500MD헬기를 몰고 호국훈련을 하다 불시착으로 순직한 故홍강석 준위(45·회전익 조정 55기, 90년 임관)의 영결식을 4일 오전 8시 30분에 경기 성남시 분당 국군수도병원에서 항공작전사령부장(葬)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 이날 영결식은 유족들과 육군참모총장, 항공작전사령관, 군 주요직위자, 동료 전우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영결식은 조악(弔樂), 고인들에 대한 경례, 약력보고, 조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조악, 유해운구 순으로 진행된다.

    영결식을 마친 유해는 오전 12시경 화장 후 오후 4시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육군은 추후 故홍 준위에 대해 보국훈장 광복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육군 관계자는 “고인이 된 홍 준위는 21년간 항공기를 조종해왔으며 4,543시간 무사고 비행경력과 PIC(Pilot In Command, 정조종사) 자격증을 지니고 있는 베테랑 조종사였다. 육군 항공의 정예조종사로서의 자질 함양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을 해왔다”며 안타까워했다.

    부인 장 모씨(40)와 1남1녀의 자녀를 둔 고인을 두고 주위사람들은 “두 남매는 아버지가 헬기 조종사임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말해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105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헬기중대장 조용한(34) 소령(진)은 “항상 자신보다 부대를 위해 헌신했으며 항공기 조종사로서의 자부심과 명예를 바탕으로 맡은바 임무완수에 최선을 다해 후배 조종사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참군인 이었다”며 슬퍼했다.

    한편 故홍 준위와 같은 베테랑 전투조종사까지 사고를 당할 만큼 노후한 헬기를 하루 빨리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500MD헬기는 도입한 지 30년도 더 된 항공기다. 일부 조종사들에 따르면 500MD를 몰고 산악지대나 골짜기 등에 투입됐을 때 불안함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 여기다 북한군 또한 독일로부터 도입한 500MD 헬기 70여 대 이상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