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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30일 "내년 농사를 잘 지으려면 객토(客土)를 하든 땅을 바꾸든 해야 할 걸세. 나는 원래 농사꾼이었지…"라고 말했다. 객토는 지력을 높이려고 다른 지역에서 흙이나 모래를 옮겨오는 것을 말한다.
이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력이 다한 땅에 아무리 땀을 흘려 농사지은들 쭉정이밖에 더 있겠는가. 그 땅에는 아무리 종자가 좋아도 소용없다네. 뻔한 추수 다 해놓고 무슨 한탄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친구야, 네 삶을 돌아보아라. 어느 것 하나 치열하게 살아오지도 않고 어떻게 감동을 준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특임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11~12월 `객토'라는 단어를 수 차례 사용하며 정치권 쇄신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인적개편론과 함께 쇄신론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현 시점에서 또다시 언급한 데는 다른 정치적 의미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여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농사'를 거론하면서 `객토론'을 강조한 것은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판을 갈아엎는 과감한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의원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문제에 대해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놓고 협상할 때는 그것이 여야든 국가 간이든 투명하고 공개적이어야 한다. 몇 사람만 알고 쉬쉬하는 협상은 반드시 후유증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