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석비서관회의···“맡은 바 임무에 충실”내달 러-佛 순방 후 靑 개편 가시화 관측도
  • 청와대는 다음주부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수습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청와대는 28일 오후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전했다.

    박 대변인은 “어제 회의에서 참모들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진다는 입장 속에 당장 재보선 민심을 수습하고 경제위기 대책에 만전을 기하는 게 급선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주부터는 임 실장 주재로 매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2030 세대들과 공감할 수 있는 정책 방안과 경제위기에 대한 비상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임 실장과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7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선(先) 민심수습 후(後) 개편’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청와대 개편’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몫인 만큼 참모들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최금락 홍보수석이 전날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의 개편 문제보다는 투표를 통해 나타난 뜻을 어떻게 정책으로 구현할지를 우선 고민 중”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임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개편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게 최 수석의 설명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임 실장과 백 실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더 이상 논란을 확대하지 말라는 대통령의 뜻이 있었다. 청와대 개편은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지시로 ‘청와대 개편론’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여권과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다음달 초 러시아-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면 개편 구상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