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보궐 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45.9%의 투표율을 기록
  • ▲ 10.26 재보선이 역대 보궐 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45.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
    ▲ 10.26 재보선이 역대 보궐 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45.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

    10.26 재보선이 역대 보궐 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45.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투표율(64.3%)인 2007년 12.19 재보선의 경우 제17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졌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인 셈이다.

    서울시장과 전국 11개 기초자치단체장을 뽑는 이날 선거에는 총 선거인 1천2만325명 중 459만6천504명이 참여해 투표권을 행사했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 투표율은 48.6%에 달했다. 휴일이었던 지난 4회 지방선거 당시 49.9%에 버금가는 수치다.

    기성 정치권을 뒤흔든 '안풍'(安風)의 지지를 받은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선전은 지금껏 각종 선거에 소극적이었던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가 대폭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이날 퇴근시간이 시작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막판 2시간 사이 투표율이 8.7%포인트나 상승하는 등 '퇴근길 효과'가 역대 어느 평일 선거 때보다 뚜렷이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후 6시 투표율은 39.9%. 이후 오후 7시 42.9%, 오후 8시에는 48.6%로 쭉쭉 올라갔다. 마지막 1시간 사이에는 5.7%포인트가 뛰어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4.27 재보선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 때도 나타났다. 당시 투표율은 오후 5시 37.7%였으나 퇴근 시간대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최종적으로 49.1%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시내 투표소 곳곳에서는 출근 전 미처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한 '넥타이-하이힐 부대'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이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함에 따라 일부 투표소에는 늦은 시각까지 줄을 서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태원의 직장에서 투표소가 있는 강남으로 서둘러 이동했다는 이모(27)씨는 "원래는 점심 때 투표를 하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아 퇴근하고 오후 7시30분쯤 투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