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좋은 소식 기다리겠다”羅 “꼭 승리해서 돌아가겠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이 25일로 종료됐다. 박 전 대표는 13일 간의 공식선거운동 기간 동안 총 8일을 서울에 머무르며 나 후보를 지원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그동안의 ‘측면지원’에서 벗어나 두 차례나 조우하며 전면에서 나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나 후보의 선거캠프를 찾아 책임 정치, 정당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 했다.

    그는 “책임있는 정치, 정책이 성과로 이어지는 정치가 되려면 정당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나경원 후보가 이번에 꼭 당선되기를 기원한다”고 힘을 보탰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원순 후보에 대한 견제구이기도 했다.

  •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5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캠프를 찾아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5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 캠프를 찾아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나 후보에게 ‘수첩’을 전달했다. 선거운동기간 동안 청취한 민심은 A5크기의 수첩에 자필로 작성돼 있었다. 그는 시민들과 만난 내용을 매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첩을 한장 한장 넘기며 건의사항을 읽어 나갔다. 특히 “보상도 보상이지만, 불안하지 않게 장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며 소공동 지하상가 상인의 어려움을 소개하면서 목이 메기도 했다.

    나 후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가 미처 못들은 것까지 다 들어주셨다. 열심히 하겠다”며 수첩을 건네받았다.

    두 사람은 이후 프레스센터를 출발해 서울광장을 거쳐 남대문 인근 대한상공회의소까지 함께 걸었다. 취재진 및 지지자들로 한 걸음 떼는 일이 어려워지자 “단출하게 다녀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와 나 후보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강남역에서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한나라당이 취약한 젊은층이 몰린 강남역에서 젊은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했다.

    박 전 대표는 거리 유세 중 틈틈이 나 후보에게 팔짱을 끼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강남역 롯데시네마 앞에서 신논현역까지 300여m를 도보로 이동했다.

    박 전 대표는 지하철로 이동하는 나 후보에게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끝까지 애 많이 쓰셨습니다. 파이팅 하세요”라고 응원했다.

    이에 나 후보는 “끝까지 당당하게 할게요. 꼭 승리해서 돌아가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박 전 대표의 배웅을 받은 나 후보는 이날 서울 명동으로 이동, 마지막 유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