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측 “선거중립 지켜야” vs. “박원순 뽑겠다”기자회견 후 “제명된 사람들” vs. “옛날 회장의 돌발행동”
  • ‘거대세력’ 호남향우회가 박원순을 놓고 갈라지나. 호남향우회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지지를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호남향우회 소속 간부 150여명은 지난 20일 박지원 민주당 의원와 함께 서울 안국동 박원순 후보 선거캠프를 방문, 지지 선언을 했다. 이들은 ‘박원순 화이팅’을 외치며 향우회 회원들의 투표 독려를 다짐했다.

    박 의원은 “한나라당은 이미 카드를 다 썼고 민주당은 이제부터 골수지지자들이 나오기 시작하기 때문에 (앞으로)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이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24일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중앙회(이하 전국호남향우회) 임향순 총재가 “이번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고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임 총재는 또 지난 20일 박지원 의원이 호남향우회 회원들과 함께 박 후보 사무실에서 지지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이는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중앙회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임 총재는 “당시 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유상두 호남향우회 회장은 2010년쯤 전국호남향우회에서 제적된 인물”이라면서 “호남 사람들을 대표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남향우회는 호남인들의 친목을 위한 단체로서 정치를 떠난 순수한 친목단체다. 이번 선거에서 호남향우회 이름을 표방해 지역 간판을 걸고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온당치 않은 처사”라고 강조했다.

    전국호남향우회 상임고문인 이길범 前신한민주당 의원은 “‘호적 쪼개기’를 통해 군 면제를 받은 박 후보는 서울시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 박 후보를 지지했던 향우회원들과는 극명히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에 유 회장 측은 25일 임 총재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임 총재는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의 옛 회장이었다”며 “지금은 연합회를 떠난 상황이라 이번 서울시장 선거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유 회장 측은 “현재 전국호남향우회 총재는 유 회장이며, 단체 소속 지역 회장단 대부분은 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임 총재는 돌발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양 측의 주장을 회원이 아닌 사람은 이들의 주장을 검증할 방법이 없다. 회원이 아니면 전국호남향우회의 소개조차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의 주장은 선거 이후 사실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