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제작소 홈피서 박원순이 밝힌 '기부받는 법'“맨 주먹이라면 우선 가진 사람에게 들러붙어라”
  • “자기가 일을 하려고 하는데 맨 주먹이라면 우선 가진 사람에게 들러붙어야지요. 눈이 밝으면 정부 부처마다 사업지원금을 받아올 수 있습니다. 이걸 잘 살펴보면 끌어올 수 있는 돈이 생각보다 많이 있습니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지난 5월 19일 자신이 설립한 희망제작소가 강원도 광역자활센터에서 개최한 강연에서 본인의 입으로 밝힌 말이다.

    '어떻게 다른 조직과 좋은 유대 관계를 가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 강연 내용은 희망제작소 홈페이지(www.makehope.org/3408)에 '희망열차 강원편―돈 안 주면 나쁜 사람 되게 하라'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 ▲ '희망열차 강원편―돈 안 주면 나쁜 사람 되게 하라' 캡쳐 화면 ⓒ
    ▲ '희망열차 강원편―돈 안 주면 나쁜 사람 되게 하라' 캡쳐 화면 ⓒ

    박 후보는 또 지방 정부-기업-재단-부자-농협과 인맥을 가진 개인 등을 찾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고프니 돈을 주세요' 하면 구걸이지만 저는 대의명분이 있다. 제게 돈을 주지 않으면 나쁜 사람이 된다"라며고 돈 받는 방식을 밝혔다.

    박 후보는 "그들이 기부하게끔 해서 내가 오히려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줘야 한다"며 자신의 돈 받는 '철학'을 소개했다.

    이 같은 박 후보의 말에 한나라당은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기부 운동 철학이 가진 사람 들러붙어 돈 안 주면 나쁜 사람 되게 하는 방식임이 드러났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선대위 강성만 수석부대변인은 “박 후보의 기부 철학이 ‘삥뜯기’ 수준 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강 수석부대변인은 “부처 사업지원금은 잘 보면 끌어올 돈이 생각보다 많다고까지 말하는 것을 보면 박 후보가 시장이라도 되면 얼마나 많은 서울시 예산이 박 후보가 관여했던 조직에 ‘삥’으로 뜯기게 될 지 섬뜩하다”고 했다.

    “한편에선 협박하고 다른 한편에선 삥을 뜯는 행위는 좋게 말해서 ‘협찬 인생’이지 제대로 표현하자면 절도나 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또 “이런 가치관을 가진 박 후보가 시민운동가로 아름답게 포장되고 급기야 서울 시장까지 하겠다고 나설 수 있는 우리 사회가 어딘가 문제점이 많다고 할 수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렇게 뜯어낸 ‘삥’이 제대로 나눔 운동에 써졌다고 보여지지도 않는다. 박 후보와 생각이 같은 진보 단체들에게 나눠주고, 또 자신의 소득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시민운동가로서의 호의호식한 생활도 의혹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