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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재경 고흥군민 체육대회에 나란히 참석, '호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3천여명의 호남 출신 유권자가 모인 이날 행사에서 나 후보는 자신이 나주 나씨이고 할아버지의 고향이 호남인 점을 내세워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고, 박 후보는 민주당과의 '호흡'을 부각시켰다.
행사장에는 나 후보가 먼저 찾았다. 당초 일정에 없었지만 점심식사 시간을 줄여가며 행사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후보는 다음 일정을 미뤄가며 "나주 나씨 나경원, 나주의 딸이 왔다"며 운동장을 돌았다. "여기는 박원순이다", "호랑이 굴에 들어왔다"는 일부 참석자의 핀잔에도 의연하게 대처했다.
나 후보는 "저희 할아버지는 영암에 사셨고 어머니는 여수에서 중학교까지 마쳤다. 호남하고 친한 데 잘 안불러줘서 그냥 왔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데 어떻게 올 생각을 했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호남이든, 영남이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런 것은 없어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에 한 남성이 "누나 화이팅"이라고 외치자 "오빠 화이팅"이라고 화답하는 센스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 참석자가 막걸리를 권하자 "선거 때 술을 안먹는데 고흥군에서 주시는 것이니까..."라며 한모금 마시는 등 스킨십 강화에도 힘을 기울였다.
이어 1시간여 뒤 행사장을 찾은 박 후보는 참석자들의 환호 속에 입장, 환대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박 후보의 기호인 '10번'을 연호하거나 "승리를 확신한다"며 박 후보를 격려했고, 그에게 악수와 사진촬영을 요청하는 인파가 순식간에 몰려들기도 했다.박 후보는 20여분간 경기장을 돌면서 "서울과 지방은 함께 가야 하며, 서울시장이 되면 그런 방안을 고민할 것이다. 서울시장을 잘 뽑아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며 자신이 적임임을 설명했다.
나아가 그는 "이명박 정부를 도저히 못참아 나오게 됐다"며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 1명을 뽑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년 총선ㆍ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민주당과 함께 새로운 정치를 이뤄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