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민주당 손학규 대표님은 지금 새 정치의 씨앗을 뿌리는 게 아니라, 한국 의회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몰락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차라리 민주당을 떠나십시오. 그게 한국의 정치를 살리는 길입니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손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최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무리 유권자가 정치를 욕하고 정당에 침을 뱉더라도 집권 경험이 있는 공당은 공당으로서 가야 할 길이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집권을 경험한 책임 있는 정당”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손 대표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서울시장 선거) 처음엔 민주당이 너무 나서면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젠 체면을 따지기 어렵게 됐다. 사무총장이 대처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발언한 내용을 강하게 비판한 것.
최 의원은 “국익을 위해 지지층을 배반해야 할 때가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층만을 생각했다면 어떻게 한-미 FTA를 추진하고, 이라크 파병을 단행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손 대표는 9월28일 라디오 연설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정당정치의 복원이냐 위기냐 하는 막중한 선거다. 정당과 함께 하지 않는 나 홀로 정치, 거리 정치, 무소속 정치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했는데 불과 20일 전 자기 입으로 한 말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무소속 후보의 뒤만 따라다니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제1 야당 대표의 이런 언동이 국민의 정치불신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저는 민주당과 생각이 다른 부분이 많지만 존경하는 부분 또한 많다. 그런데 손 대표 말씀을 들으면 저보다도 더 민주당과 당원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에 대한 존중이나 당원에 대한 존중은 커녕 이익이냐 손해냐, 이용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만 따지는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말이 나오나. 민주당은 기호 2번입니다. 김대중 후보와 노무현 후보 모두 2번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10번을 찍어달라고 하느냐”고 했다.
최 의원은 “손 대표는 인간적으로 가깝고 존경했던 선배로 이 글쓰기가 어려웠습니다만, 선공후사(先公後私), 선배님이나 저나 공인이다. 다시 한번 부탁하는데 차라리 민주당을 탈당하십시오. 민주당과 정당정치를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
박원순 후보와 관련해선 “생계는 어떻게 꾸려왔는지, 진짜 직업은 무엇인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지 모르는 분을 서울시장으로 받아들이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솔직히 겁이 난다”고 했다.
박 후보에 대한 검증 과정을 ‘네거티브’ 공세라고 맞서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정당의 역할은 유권자를 대신해 공직후보자를 검증하는 것이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인사청문회 세 번 거쳤는데 공직자가 겪어야 될 운명이고 숙명이다. 공직은 헌신하고 봉사하고 절제하는 자리다. 나도 인사청문회 응하면서 수없는 날을 잠 못잤다. 의혹이 제기되면 그것 하나하나에 대해 소명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네거티브는 사실과 다른 것, 또는 작은 사실을 침소봉대하여 덮어씌우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검증과는 다르다”고 했다.
이어 “박원순 씨는 검증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 같다. 검증받지 않고 살아서 그런 모양이다. 검증은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인 줄로만 아는지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래서 묻습니다. 박원순 씨. 진짜 누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