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언론 "中, 유로존에 조건부 거액 지원 제안"“中, 유럽의 인프라 시설 인수하거나 국채 매입 가능”
  • 아프리카와 남미에 거액을 뿌리던 중국이 남유럽발 재정위기로 분란을 겪고 있는 유럽에 조건부로 거액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英<선데이 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기간에 유럽이 공공부문 추가 삭감 등 근본적 개혁조치를 할 경우 위기 극복을 위해 유로존에 수백억 유로를 지원하겠다는 조건부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은 그러나 자금 지원에 앞서 예산 추가 삭감 등 구조적인 개혁과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국민연금, 복지 지출 부담에 유럽이 대응할 수 있다는 증거 등을 유럽 측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은 (유럽 재정의) 구멍을 채워 넣는 데 합의하기 전에 유럽이 구멍의 크기를 알고 있는지, 이것이 더 커지지 않을 것인지를 확실히 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선데이 타임스>는 중국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의 인프라를 사들이거나 중국은행들을 통해 해당 국가의 국채를 구입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며, IMF(국제통화기금)를 통해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선데이 타임스>는 중국 민간공항그룹인 하이난공항그룹(HNA)이 그리스 아테네 공항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선데이 타임스>는 또 카타르투자청(QIA)과 쿠웨이트투자청(KIA), 싱가포르 테마섹,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운용그룹(NBIM) 등 주요 국부펀드들이 일부 유럽 은행들과 자본 지원을 논의 중이라고 전해졌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금주 중 다시 정상회담을 열어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그랜드 플랜’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의 이 같은 '조건부 유로존 지원안'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反월가 시위'를 지지하는 중국이 자신들의 '세계 금융 전략'을 펼치기 위한 초석을 놓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