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소통' 강화..먼저 다가가는 '적극성' 돋보여"정치하는 이유, 역량 발휘할 수 있는 사회 만들기 위해"
  • 10.26 재보선을 지원하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젊은층과의 소통에 박차를 가했다.

    공식선거운동 사흘차를 맞아 박 전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방문해 젊은이들에게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먼저 도착한 나 후보가 박 전 대표를 반갑게 맞으며 "지방도 가셔야 하는데 또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자 박 전 대표는 "비가 계속 내려서 고생이다"고 격려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타임스퀘어에서 약 20여분 간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각 층을 누비며 시민들과 소통에 주력했다.

    다만 수십여명의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일반인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자 박 전 대표가 직접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1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찾았다. ⓒ 연합뉴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1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찾았다. ⓒ 연합뉴스

    한 20대 커플과 사진을 찍은 뒤 박 전 대표는 "젊은이들이 애용하는 문화공간에서 얘기도 좀 하려고 했는데 (제가) 너무 복잡하게 만들었다. 다음에 차분한 분위기에서 또 뵙자"고 말했다.

    이후 나 후보와 합동 유세를 마친 뒤, 홀로 커피전문점을 찾아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정치하는 목적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20대 여성 두 명이 앉은 자리로 먼저 다가가 "대화 중이신데 자리에 앉아도 되겠느냐"며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두 여성에게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자, 이들은 각각 "법 관련 공무원 준비중이다"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두분이 하고자 하는 일 모두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이다. 모두 어려운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저도 복지정책을 내놓고 그랬는데 일자리를 비롯해 정말 젊은 분들이 꿈을 갖고 있는데 좌절되는 일이 많다. 젊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꿈꿀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젊은이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게 제 정치하는 목적이다. 모두의 소원이기도 하다. 제가 열심히 해서 젊은 분들이 꿈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문세영(26)씨는 "평소에 좋아하는 정치인을 우연히 만나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 박 전 대표의 말이 진심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커피전문점에 이어 서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잇달은 사진 요청에 밝은 표정으로 응하며 "꼭 투표 해달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특히, 사진 촬영 후 꼭 내용물을 확인, 흔들리거나 어두울 경우에는 먼저 재촬영을 요구하는 등 세심하면서도 적극적인 행보로 표심을 자극했다.

    이날도 '기호 1번 나경원' 선거 띠나, 선거 운동원 한 명 수행하지 않았으나 박 전 대표의 행보는 '서울시장 선거'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이어 찾은 대형 서점에서 박 전 대표는 '젊은 엄마'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동 도서 코너에서 만난 한 주부는 정부의 보육 정책이 실제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주부는 "월급 300만원 받아서 아이 2명 키우는 게 너무 빠듯하다. 실제로 어린이집을 보내고 싶은데 못보내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반드시 해결해야할 몇 순위 안에 드는 일이다. 꼭 챙기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꺼번에 5권의 책을 구입했다. 바로 '달인' 김병만의 저서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책을 구입하며 "어렵게, 힘들게 노력해 약점이 무기가 되기까지 (고생했다.) 달인이 된 이 책을 젊은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녁 때 노량진에 있는 학생들을 만난다. 힘들게 공부하는데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샀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양천구 신영시장으로 이동, 양천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추재협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거듭된 사진촬영 요구에도 친절하게 응했다.

    또한 시민들에게 "다들 잘 아시지 않느냐. 두 번이나 구청장을 했고…. 특히 잘하지 않느냐"고 추 후보를 먼저 소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노량진의 한 고시학원을 찾아 임용고사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구직희망자 15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 전 대표는 "정치하면서 그 꿈을 하나로 요약하라고 하면 우리 국민 모두가 자신이 꿈을 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회가 이렇게 가야 한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적성에 따라 꿈을 꿀 수 있고 노력하면 인정받을 수 있고 그 분야에서 실력을 다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이 교원과 공무원 선발인원 확대를 요구하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학급당 학생 수준으로 정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 OECD 평균까지 학생 수를 줄이면 교원 정원이 늘어날 것 아니겠느냐. 그것은 꼭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50여분간 간담회를 마친 박 전 대표는 취업준비생들에게 오전에 미리 구입해뒀던 책을 선물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박 전 대표는 고시학원을 나서 바로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고 인근 고시원 골목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 전 대표는 바쁜 일정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장에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저한테 참 좋은 시간이었다"고 짧게 답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선거지원과 더불어 장애인·노인·구직자·소상공인 등 우리 주변의 소시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돕고 그분들을 위한 정치권의 역할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시끌벅적한 유세 대신 시민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방식으로 물밑에서 선거지원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대표는 16일에도 서울에서 교통정보센터와 경찰서, 소방서 등을 돌며 휴일에도 근무하는 공무원들을 격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