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의지 있다면, 나라에서 일자리 줄 책임 있다”10.26 보궐선거 운동 이틀째…朴 부산서 ‘강행군’
  •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4일 부산을 방문, 정영석 동구청장 후보와 우산을 쓰고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4일 부산을 방문, 정영석 동구청장 후보와 우산을 쓰고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최유경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10.26 재보궐 선거 지원유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공식선거 운동 첫날인 전날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7시간 반 동안이나 지원한데 이어 14일에는 부산을 찾았다. 동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정영석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가을비가 쏟아지던 이날 오전 박 전 대표는 부산 동구의 ‘자성대 노인 복지회관’을 찾았다. 남색 레인코트를 입은 그는 선거 띠 하나 두르지 않고, ‘조용히’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박 전 대표는 5층에 마련된 강의실에서 “안녕하셨습니까. 오늘 강좌 들으러 오셨죠. 제가 막 와서 방해 드리는 게 아닐까요”라며 인사말을 건넸다.

    그러자 객석을 가득 메운 50여명의 노인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아이러브 유”, “박근혜, 박근혜” 등을 연호하며 환호를 보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한 복지정책을 약속했다.

    그는 “복지정책은 지자체의 역할과 노력이 크게 좌우해 우리 (정영석) 후보가 그런 문제를 잘 챙길 수 있도록 제가 함께 좋은 정책을 만들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참석한 노인들이 지역 예산 증대 및 재개발 등을 요구하자 박 전 대표는 “어떻게든 좀 더 편하게 모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동구 장애인작업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하며 “일할 의지가 있고, 일할 수 있는 분들에게는 나라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들이) 일을 통해 자립할 수 있고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좋은 정책 연구해 보람있게 하시고 싶은 일을 마련해 드리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영석 후보에 대한 지지도 잊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우리 정영석 후보 아시죠. 같이 연구를 많이 해서 좋은 정책이 실현되도록 함께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박 후보의 부산 방문에 고마움을 전했다. 정 후보는 “박 전 대표와 얼마 전에 만나 격려 말씀 많이 해주셨다. 이 지역의 여러 가지 (복지) 수요가 많다는 점을 말씀 드렸다”고 말했다.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친노세력이 지원하는 이해성 민주당 후보와 정영석 한나라당 후보가 접전을 보이고 있다.

    야권은 이 후보로 단일화에 성공한데 반해 여권은 무소속 후보의 난립으로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 ‘지역 프리미엄’이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부산 동구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부산-경남(PK) 지역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만큼 박 전 대표가 직접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