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수심' 기획사 대표 이OO 구속오디션 빙자 '성추행'‥4억원 갈취90년대 TV 드라마 단역 배우 출신
  • "연예인 되고 싶니? 그럼, 얼굴 먼저 뜯어고쳐"

    연예인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금품 갈취' 및 성추행을 일삼아 온 파렴치한 기획사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연예인 지망생들을 상대로 '성형수술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뜯고, 성추행한 혐의로 탤런트 출신 D엔터테인먼트 대표 이OO(34)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구 청담동 등에 기획사 사무실을 차린 뒤 2007년 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전OO(여·24)씨 등 연기지망생 14명으로부터 성형수술비, 프로필 사진 촬영비 같은 명목으로 4억원 상당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연예인 지망생들과 전속 계약서를 맺을 당시 '성형수술 할인대금은 회사 진행비로 사용하며 일체 반환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삽입한 뒤 수술비용을 10배 이상 부풀려 받고, 돈을 달라는 지망생들에겐 "이런 식으로 하면 연예인 되기 힘들다. 나중에 연예계 생활에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고 협박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피해자들에게 "연기를 하려면 몸이 좋아야 한다"며 사무실로 불러내 임OO(여·24)씨 등 5명을 성추행하고, 일부 지망생과의 성관계 장면을 녹화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연예인 되려면 얼굴이 받쳐줘야" 성형수술 유혹
    "연기자와 매니저는 비밀이 없어야‥" 스킨십 유도

  • 2007년 2월 연예기획사를 차린 이씨는 모집 광고를 보고 찾아온 연기자 지망생 전모(여·24)씨에게 "연예인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얼굴이 받쳐줘야 한다"며 느닷없이 성형수술을 제안했다.

    "성형수술만 받으면 바로 데뷔시켜 주겠다"고 미끼를 던진 이씨는 전씨로부터 성형수술과 프로필 사진촬영 명목으로 총 5,640만원을 뜯어냈다.

    전씨는 "연예활동에 전념하라"는 이씨의 권유를 듣고 2007년 휴학한 뒤 연재까지 연예계 데뷔는 커녕, 정상적인 사회 생활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08년 10월 연기지망생 김모(25·여)씨에겐 "매니저는 연기자 몸의 흉터까지도 다 알아야 한다"며 성관계를 강요한 뒤 휴대전화 카메라로 김씨의 동의 없이 성관계 장면을 촬영했다.

    지난해 12월 연기 오디션을 보자며 임모(24·여)씨를 사무실로 불러낸 이씨는 "연기자와 매니저는 서로간 비밀이 없어야 한다"면서 탈의를 요구하고 강제로 껴안는 성추행을 저질렀다.

    "나 잘나가는 매니저야" 스타크래프트 운행
    '성형수술비' 착복한 돈으로 유흥비 탕진

    소위 '잘 나가는' 연예기획사 사장처럼 보이기 위해 서울 강남 등지에 월세 800만원 상당의 사무실을 차린 이씨는 자신의 과거 연예 경력을 내세워 연예 지망생들을 끌어모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이씨는 10대 시절 KBS 드라마 '종이학', SBS 드라마 '공룡선생' 등에 단역 배우로 출연한 전력을 갖고 있었다.

    이씨는 연예인 지망생 프로필 사이트에 직접 연락하거나, 구인 광고를 보고 연락해 온 지망생들을 위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각종 명품으로 자신을 치장하고 연예인들이 타고 다니는 스타크래프트를 몰고 다니며 지망생들의 환심을 사왔다고.

    이씨는 그동안 피해자들로부터 갈취한 금품으로 값비싼 명품을 구입하거나 유흥주점을 출입하는 등 사치성 소비를 즐겨온 온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