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와 남미 전역이 추락 범위
  • 지난달 24일 미국이 폐기 처분한 대기관측위성(UARS)이 캐나다 쪽 태평양에 떨어진 가운데, 이번엔 수명을 다한 독일 위성이 비슷한 지역에 추락할 것으로 보여 각국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독일 항공우주센터(DLR)는 "방사선 관측 위성인 뢴트겐 위성, '로샛(ROSAT)'이 이달 말 지구로 추락할 예정"이라며 "충돌 범위는 북미와 남미 전역"이라고 밝혔다.

  • 지난 1990년 6월 고에너지 방사선 연구목적으로 지구에서 쏘아 올려진 '로샛'은 8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1999년 2월 가동이 종료됐다.

    자체 추진력을 상실, 10년째 우주를 떠돌던 '로샛'은 현재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로, 이미 정상궤도를 벗어나 빠른 속도로 대기권에 접근 중인 것으로 관측됐다.

    총 무게는 2.4t으로 이동식 주택 크기만한 이 위성은 북위 53도와 남위 53도 사이에 추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로샛'의 추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명 피해 확률을 2,000분의 1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추락한 대기관측위성의 인명 피해 확률(3,200분의 1)보다 높은 수준.

    독일 항공우주센터 측은 "'로샛'이 대기권 진입 시 30여개의 파편으로 쪼개질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파편의 무게만해도 총 1.6t에 달하며 이 중엔 수백킬로그램이 넘는 대형 파편들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