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토론서 논란 가열, "사회계열 법대 차이 큰 차이 없다"
  •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자신에게 제기된 학력 위조 의혹에 대해 “서울대 ‘사회계열 입학’과 ‘법학과 입학’이라는 차이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11일 벌인 두번째 TV토론인 KBS 방송 토론에서 이 같이 밝히고 "제적후 1980년에 복학 통지서가 왔는데 안 다니고 단국대를 갔다. 나는 학교 차이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대 사회계열 입학한 이후 1학년 때 제적당한 박 후보는 각종 저서에 서울대 사회계열이 아닌 법대 입학으로 기재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시 사회계열을 다녔다"면서 "입학 후 1년 있다가 법대도 가고 정치학과도 가고 하는데 그 사실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늘 사회계열을 다녔다고 말했고, 사회계열과 법대의 차이가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해명을 듣던 사회자는 “서울대학교 일반 계열과 법대는 사실상 차이가 있는데 서울대 법대 출신이 변호사로서 유리하기 때문에 문제삼지 않은 것 아니냐”며 반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늘 서울대 사회계열을 다녔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나 후보도 “이것은 사실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라며 “박 후보의 생각이 아니라 시민과 국민의 눈높이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왼쪽)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토론회 시작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에 참석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왼쪽)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토론회 시작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박 후보가 설립한 ‘아름다운재단’이 론스타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도권 토론에서 나 후보는 `아름다운 재단'의 론스타 후원금을 문제 삼으면서 "박 후보가 목적이 정당하면 절차와 수단은 정당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하는 것 같은데 선진국일수록 절차와 수단의 정당성이 중요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박 후보는 "목적과 수단의 절차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후원금을 돌려줬다"고 반박했다.

    이어 핵심공약인 무상급식과 관련해 두 사람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해선 이미 주민투표에서 시민의 의사가 확인된 것"이라면서 "앞으로 초등학교 5, 6학년 심지어 중학교에 이르기까지 연차적으로,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나 후보는 "전면적 무상급식은 반대한다. 투표함을 개함하지 못한 것은 전면적 무상급식도, 단계적 무상급식도 채택되지 못한 것을 뜻한다"면서 "다만 다시 주민투표를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충분히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정'평가에 대해선 나 후보는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세계 9위로 껑충 뛰었다. 다만 전시행정은 중단하고 한강르네상스 사업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고, 박 후보는 "도시경쟁력 9위라고 하면 아무도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 콘크리트나 하드웨어가 아니라 시민의 생활과 미래에 투자해야 진정으로 도시경쟁력이 높아진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두 후보는 일자리대책과 강남북 균형발전, 서울시 부채대책, 임대주택 건설 물량, 재건축ㆍ재개발 등에 대해서도 엇갈린 입장을 보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서울시의회의 공공서비스요금 인상에 대해선 나 후보는 "시민의 물가고통이 심해 생활물가 부분은 가급적 억제하겠다"고 말했고, 박 후보는 "물가와 전세난으로 생활이 어려운 데 지금 올리는 게 적절한가 싶다"고 지적했다.

    토론 말미에 두 후보는 "불안한 동거로 예측할 수 없는 공동정부에 서울시를 맡기겠느냐, 아니면 책임있는 정당후보에 맡기겠느냐"(나 후보), "20여년동안 정치인 출신이 시장을 맡았는데 새로운 변화를 원하면 저를 선택해 달라"(박 후보)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