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한미FTA, 與 강행처리 안돼"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동의안 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강행 처리만은 결코 안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KBS 정당대표 라디오연설에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이 대통령의 미국방문을 계기로 이달중 비준안 단독처리를 강행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무의미하다. 미국이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우리는 더욱 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비준안을 단독 강행처리한다면 국민적 저항과 국론분열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미 FTA 비준안을 도출하기 전 '재협상'을 한 차례 치른 것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그는 "비준안은 미국 측의 일방적 요구로 우리가 한 번 더 양보해서 재협상해준 굴욕적 것이다. 민주당은 한미 양국의 이익균형을 바로잡아 우리의 국익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비준안을 상정하고자 한다면 민주당이 제기한 '10+2 재재협상안'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가 국회를 존중하고 정말 친서민 정부라면 국익을 다시 찾아와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월가의 시위는 사람의 가치를 무시한, 사람 위에 군림하려는 금융자본의 횡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사람 위에 군림하는 경제가 아닌 사람과 함께 하는 경제, 사람중심 경제를 바로 세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