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감독, "'개그콘서트' 보다가 캐스팅 결심"
  • ▲ '박과장' 역을 연기하고 있는 박성광(우측).  ⓒ 고경수 기자
    ▲ '박과장' 역을 연기하고 있는 박성광(우측). ⓒ 고경수 기자

    "연출을 맡은 이재준 감독님께서 어느날 KBS '개그콘서트'의 발레리노 코너를 보다가 '저 사람을 쓰면 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캐스팅했다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5일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열린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개그맨 박성광은 "'발레리노' 덕분에 뮤지컬 배우됐다"고 너스레를 떤 뒤 "아무래도 개그맨이다보니 웃음을 주는 감초 역할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웃기는 캐릭터를 잡는 게 쉬운 일이긴 하나 그만큼 거기에서 벗어나는 게 더욱 어렵다"는 고충을 밝힌 박성광은 "노래와 춤, 연기를 함께 다 해야 된다는 점이 어렵고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뮤지컬은 제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이라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할 수 있을 거라고 유혹해 출연 결심을 하게 됐다"며 "앞서 뮤지컬에 진출한 선배들 덕분에 저에게도 이런 기회가 찾아 온 것 같다. 열심히 해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작품은 케이블방송 tvN에서 방영된 동명 드라마를 뮤지컬이란 장르로 재해석한 창작극. CJ E&M이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런칭한 '막돼먹은 영애씨'는 지난 8월 암으로 세상을 등진 극작가 안현정씨의 유작이기도 하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드라마의 에피소드를 그대로 요약한 게 아닌, 누구나 겪어 봤을 법한 평범한 직장인의 애환을 유머러스한 필치로 그려냈다. 사회초년생이나 여성으로서 느끼게 되는 고충, 상사와의 갈등과 해소, 스릴 넘치는 사내 연애 등 직장인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테마들을 주된 내용으로 삼았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신인 배우 박지아가 김현숙과 함께 영애 역에 더블 캐스팅됐고 영애를 괴롭히는 '박과장' 역할은 인기개그맨 박성광과 뮤지컬 배우 임기홍이 맡았다.

    11월 18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된다.

    ◆취재 : 조광형 기자 / 사진 : 고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