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포기? "이젠 체력이 딸려‥"
  • ▲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의 출연진 일동.  ⓒ 고경수 기자
    ▲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의 출연진 일동. ⓒ 고경수 기자

    "뚱뚱한 영애씨의 이야기가 아니라 꿈을 꾸기에도 포기하기에도 애매한 30대 여성 직장인 영애씨의 이야기입니다. 매일 가는 사무실이 지겹고 힘들어도 그 안에서 행복감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고, 매일 보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의 연출을 맡은 이재준씨의 말이다. 이 작품은 케이블방송 tvN에서 방영된 동명 드라마를 뮤지컬이란 장르로 재해석한 창작극이다. CJ E&M이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런칭한 '막돼먹은 영애씨'는 지난 8월 암으로 세상을 등진 극작가 안현정씨의 유작이기도 하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드라마의 에피소드를 그대로 요약한 게 아닌, 누구나 겪어 봤을 법한 평범한 직장인의 애환을 유머러스한 필치로 그려냈다. 사회초년생이나 여성으로서 느끼게 되는 고충, 상사와의 갈등과 해소, 스릴 넘치는 사내 연애 등 직장인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테마들을 주된 내용으로 삼았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신인 배우 박지아가 김현숙과 함께 영애 역에 더블 캐스팅됐고 영애를 괴롭히는 '박과장' 역할은 인기개그맨 박성광과 뮤지컬 배우 임기홍이 맡았다.

    11월 18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된다.

  • ▲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의 히로인 김현숙.  ⓒ 고경수 기자
    ▲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의 히로인 김현숙. ⓒ 고경수 기자

    "홍삼 챙겨 먹으며 체력 관리해요"

    5일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영애씨' 김현숙은 "이제는 체력이 딸려 굶는 것은 포기했다"며 "홍삼을 챙겨 먹으며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 뮤지컬 출연 제안을 받았을때 이 드라마가 무대화된다는 게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아 망설였다"는 김현숙은 "하지만 호흡이 잘 맞는 분들과 같이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끌려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현숙은 "5년간 있었던 이야기를 2시간 안에, 그것도 춤과 연기로 풀어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적지 않지만 그만큼 설렘도 크다"면서 "드라마와 뮤지컬 출연을 함께 하고 있는데 관객 반응을 현장에서 바로바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오피스 뮤지컬의 장르 불문 히로인, 김현숙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의 한국 최초 기록은 여주인공 김현숙에서 시작된다.

    그 동안 수많은 원소스멀티유즈(OSMU) 뮤지컬이 창작돼 왔지만 드라마의 주인공이 그대로 뮤지컬 무대로 넘어오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숙은 타고난 코미디 감각과 순발력으로 그 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인터랙티브한 라이브 공연만의 재미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

    또한 진정성 묻어나는 연기로 직장 생활의 희로애락을 표현, 배우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펼쳐보인다는 계획이다.

    ◆취재 : 조광형 기자 / 사진 : 고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