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고고학자들은 실크로드의 고대도시중 하나인 누란(樓蘭)에서 농업이 고도로 발달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신화통신이 2일 전했다.

    중국 과학원 소속의 과학자들은 현장 조사, 샘플 실험, 원격 감응 장치를 이용한 탐측 등을 실시한 결과, 누란지역이 한때 거대한 농경지와 발달된 관개체제를 갖춘 농업 중심지였다는 점을 보여주는 흔적들을 찾아냈다.

    과학자들은 누란지역 지표면에서 수확때 남은 것으로 보이는 곡식 알갱이들을 발견했으며 폭 10-20m, 깊이 1.6m의 운하 흔적들도 발굴했다.

    조사 결과, 누란의 농경지는 직선으로 곧게 뻗은 둘레 200-1,000m의 농토들로 구획됐고 농경지 전역에 물을 댈 수 있는 관개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아울러 물 부족으로 폐허화된 것으로 알려진 누란이 한때 물이 풍부한 지역이었다는 점도 이번에 발견한 운하 흔적으로 알 수 있다고 학자들은 덧붙였다.

    누란은 실크로드의 거점 도시중 하나로 한때 교역 등을 막강한 부를 쌓고 번영을 누리다 기원후 3세기쯤 갑자기 멸망한 신비한 도시로 꼽힌다.

    누란에선 교역과 함께 농업도 발달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실제 농업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들은 이전까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