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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5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로 낙점됐다.
예선을 성공적으로 치른 박 후보가 최종 야권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무소속의 박원순 후보와 결선을 치러야 한다.박 후보는 이날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대회에서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 최종 민주당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 예선, 탄탄한 지명도‧폭넓은 지지 빛났다
민주당 경선은 지난 23~24일 양일 간 실시된 여론조사와 당원들의 현장투표가 각각 50%씩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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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투표에 참여한 당원은 총 7,982명으로 박 후보는 2,949표(36.9%)를 얻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도 39.7%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최종 결과에서도 38.3%의 득표율을 보였다.
MBC 앵커 출신으로 이미 ‘스타급 의원’의 반열에 오른 그였다. 지난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태호 총리 후보자 낙마에 ‘결정타’를 가하면서 자신의 경쟁력이 대중에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천정배 후보는 ‘조직력’에서 박 후보를 위협했다.
조직을 갖춘 정동영 최고위원이 미는 천 후보가 조직력을 풀가동할 경우, 박 후보를 제치고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이날 경선 현장에서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등 서울 수도권에 뿌리가 강한 정 최고위원의 조직이 대거 운집, 현장투표에서 2,695표(33.8%)를 얻어 박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박지원계, 정세균계, 486그룹 등의 폭넓은 지지를 받은 그는 당원투표에서도 선전했다.
박 후보가 당 정책위의장을 지내면서 당 내 ‘정책통’ 이미지를 각인시킨 것도 당심확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박원순과 단일화 성사에 ‘촉각’
문제는 앞으로다. 시민단체의 지지을 얻고 있는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의 피 말리는 야권 단일화 경선이 예정돼 있다. 현재까지 박영선 후보의 지지율은 박원순 후보에 밀리고 있다.
박원순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를 저울질하며 정치권에 ‘새바람’을 일으킨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원장의 기운을 등에 업고 5%안팎의 지지율에서 단숨에 40%대로 치고 올라왔다.
최종 야권단일후보 경선까지 열흘가량 남아있어 ‘뒤집기’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박 후보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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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후보 경선이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하면서 박영선 후보의 입지가 탄탄해진데다 박원순 후보의 검증이 시작되면서 시민단체에서 활동할 당시 대기업 후원 등 의혹들이 하나, 둘씩 제기되고 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밤 10시 30분에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자격으로 동대문시장 일대를 방문해 시민들과 만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일정에는 손학규 대표가 함께해 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내달 3일에는 서울시장 본선행 티켓을 두고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이 실시된다.
여론조사 30%, TV토론 후 배심원평가 30%, 국민참여경선 40%의 방식으로 단일후보가 선출된다. 이 경선에는 박영선, 박원순,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