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동의안 표결 전날 담판 … “정당정치 살려내자”
  • 지난 21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양승태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단독처리하기로 하자 “투표에 불참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반발을 물리치고 당 소속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하도록 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런데 이에 앞서 손 대표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0일 밤 서울 강북의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만난 것으로 뒤늦게 확인이 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22일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여야가 양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놓고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두 대표가 만나 각자 입장을 피력하고 민심으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는 정당정치를 살려내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대표가 이날 밤 터놓고 대화를 했으며, 그게 손 대표의 표결 참여 결단에 영향을 미쳤을 걸로 본다”고 덧붙였다.

    회동은 손 대표가 20일 오후 홍 대표에게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다음날 두 대표는 아침 7시쯤 전화통화를 했다 한다. 이때 손 대표는 “조 후보자 선출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통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대표는 “어제 말씀 드린 대로다. 조 후보자 문제는 국감 이후에 논의하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인준안은 찬성 227표, 반대 17표, 기권 1표로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