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상황판단은 전력량이 아닌 주파수에 의거해야" "실사구시적 판단, 거래소 실무자들 문책당해선 안돼"
  • 국회 지식경제위 김영환(민주당) 위원장은 22일 "지난 15일 대규모 정전사태 때 예비전력이 `0(제로)'인 상태가 총 100분 동안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시 예비전력 0인 주파수 59.8㎐ 미만 상황이 모두 20번 있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이 중 1분 이상인 상황이 7번 있었고, 이 시간을 합치면 100분, 정확히 1시간39분58초였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오후 1시49분부터 53분 사이에 4분26초, 55분부터 57분 사이에 1분28초 간 주파수가 59.8㎐ 아래로 떨어졌고, 2시13분부터 59분까지는 무려 46분16초 간 이런 상태가 지속됐다는 것이다.

    또 3시7분부터 11분까지 3분42초, 33분부터 37분까지 4분6초, 42분부터 54분까지 11분24초, 4시5분부터 15분까지 10분16초 사이에도 주파수가 59.8㎐ 밑으로 내려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오후 4시11분56초에 주파수가 59.25㎐까지 떨어져 전국적으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블랙아웃' 일보직전까지 갔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범위의 주파수는 59.8~60.2㎐인데 주파수가 59.0㎐ 아래로 내려가면 블랙아웃 상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주파수가 59.25㎐까지 내려간 것은 양수발전기 하나가 미가동되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모든 매뉴얼과 보고체계, 상황판단은 전력량이 아니라 주파수에 의거해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비전력은 허수가 나오는 등 여러 문제가 있는 만큼 참고사항으로만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위급한 상황에 순환정전 실시라는 실사구시적 판단을 한 사람은 전력거래소의 급전실장 이하 실무자들로, 이들이 문책당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도 허위보고를 했다는 이유를 들어 책임을 거래소에 떠넘기면 안된다"고 말했다.